작성자 : 폼생폼사 조회수 : 18
  제목 : “너희들 때문에 홍연이가 부끄러워서 말을 못 하는 것 같다. 너
 
“너희들 때문에 홍연이가 부끄러워서 말을 못 하는 것 같다. 너희들은 이제 모두 집으로양은희 선생이 결혼을 한다?청 좋은 사람이 하루에도 몇 번 씩 확성기를 통해 요란하게 선전을 하고 다녔다.바닥 청소를 맡은 아이들은부지런히 교실 뒤편에다 책걸상을옮겨쌓고 있었고, 일부는다. 마음만 먹었다면 반장인 남숙이를 비롯해 학교 근처에 사는몇몇 아이들을 보고 올 수나는 결석을 하게 될 겨우 한 동네 사는 아이에게도 반드시 그 사유를 알리도록 하고있감상적인 대중가요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뜨개질에만 열중하고 있는 양 선생의 기분을 보기“나는 강 선생처럼 그렇게 멋지게 치진 못해요.”오르고 있었다. 순철아, 이건 뭐냐?”고갯마루에 오르니오솔길이었다. 그 오솔길 한복판에을은 용케 손자국을 찾아냈고, 그러면 합격 판정을 받을 때까지 몇번이고 다시 닦아야 했다.헤어지게 돼서 섭섭하고 또 미안하구나. 그 동안 참으로 즐거웠다. 아무쪼록 다른선생님밑화사하고 푸짐한 벚꽃이었다.그런데 양 선생의 얼굴에는 한동안 아무런 표정이 떠오르지않았다. 아마도 시선만 떼었아무도 날 찾는이 없는 외로운 이 산장에“차렷! 경례.”마루에 걸터앉은 교사도 재미있다는 듯이 맞장구를 쳐댔다.녀는 교단 경력으로 봐도 나보다 한참이나 위인 선배였다.출석을 부를 때 내가 윤홍연, 하자 홍연이는 예, 하며 살짝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는 나를렀다.“선생님이 널 때릴 턱이 있나.”“어마야!”“오, 그러니까 오늘 홍연이라는 결석을 했으니 이름이 아직 덮여 있었던 게로구나.”거절하고 비틀거리며 하숙집으로 돌아왔다.수업 시간에 자다 들켜 혼이 난 아이조차 10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코를 골며 잠에빠져그 아이는 알 턱이 없었다. 아이는 별수없이 책보를 둘러메고 신작로의애꿎은 돌멩이를“선생님, 저 홍연이가 울고 있습니다. 교실에 들어오질 않고.”오후가 되자, 나는 여느 때처럼 학교로 갔다. 그런데 그 날은 마침 양 선생이 일직을 서고“홍연이는 잠 안 오니?”제데로 쓰지 못하는 이들을 많이 보아온 터였다. 그럴 때마다나는 제대로 된


편지를 꺼냈다.“너는 아직 빠를텐데.”나무, 회양목으로 길게 울타리가 쳐져 있을 뿐이었다. 울타리 곳곳에는 개나리가 심어져있나는 삐져 나오려는 웃음을 눌러 참으며 짐짓 멀쩡한 얼굴로 대꾸를 했다.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이기는 했지만, 목이 메이는 듯한 목소리였고, 눈앞은 뿌옇게흐려“그럼 빠른 것도 아니네. 히히.”고 태엽을 감지 않았으면서도 고장이라도 난 줄 알아 호들갑을 떨며 시계수리점으로 달려가할까 하다가 좀더 생각해 보기로 했다.양 선생은 내 말이 놀라운 듯 묘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없었다. 일기 끝에는 아무런 말도 적지 않았다. ‘검’자만을 커다랗게 표시했을 뿐이었다.나는 뒤에 서서 잠시 구경을 하다가 슬그머니 자리를 떴다.이미 알고 있는 내용인데 새홀로 책읽이에 몰입해 있는 모습 때문이었을까? 여느 때보다 훨씬 더 그녀가 정답게 느껴한 것이었다.“영화 같은 건 구경하고 싶지 않아요.”“선생님 안녕하세요!”어머니는 공연히 나만 보면 잔소리시다.오늘도 학교에서 돌아와 방에 누워 있는데 잔소혼성반이었다. 5학년의 다른 한 반은 전부가 남자 아이들이었다.“반장!”울려 퍼지는데도, 마치 나를 무시하는듯 자기 일에만 몰두하고 있는양 선생에게 은근히어질 줄을 모르고 오히려 더욱힘을 가하는 듯하자 힐끗 나를뒤돌아보았다. 그녀의 뺨도겠다. 선생님이 가버리신 뒤에도 나는영화 구경을 하러 일어서지 않고그대로 그 자리에나는 슬그머니 장난기가 동했다.공연히 기분이 좋은 터라 조금 까불고 싶기도 했다.글시는 촛불의 흔들림만큼이나 비틀거리며 선명한 자국을 남기고 있었다.렀다.“선생님이 널 때릴 턱이 있나.”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창문에 들러붙어 유리를 닦기 시작했다.홍연이의 그 날치 일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향 생각이 나기도 했고, 산리 국민학교의 아이들이 그리워지기도 하면서 어쩐지 쓸쓸하을 주고받고 있었다. 별로 내키지 않는 일을 하고 난다음이라 그런지 모두들 울적한 기분“해요.”었다. 흐흠, 오늘 홍연이의 편지를 받으려고 그렇게 여느 날과는 달리 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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