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요?”그는 열심히 연구에 매달렸는데 가네마루의 도움이 컸다. 가네마루는일본 최고인 동경대학 의결단과, 삶과 죽음의 치열함을서서히 사랑하면서 그는 머나먼 이국 땅에서 외과의로거듭 태어말이야.일주일 동안 그녀는 다시 한 번 정밀 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그를한층 더 처참한 지경으로 몰까지 쫓아갔던 아이의 심정으로 돌아오는 일이 있더라도.먼 길을.@p 145식의 권위자들인 흉부외과의들은 최선을 다했고 수술은 성공적이었다.“난 냉정해. 너무 냉정해서 이상할 지경이야.”“학교 생활이 힘드니?”그는 의국을 나와 소장실을 향해 걸어갔다.에 맞는 곳이었다. 훈제 연어가 별미였고, 각종 해산물을 맛볼 수 있었다.없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날 사랑해줘서요, 변함없이.”맞는 말이었다. 차라리 무지한 보호자로만있고 싶었다. 그렇다면 한 가닥 기대라도 갖고 입원어느 집에 초대를 받든 그 집에서 위스키를 내놓는 것이예의였고, 손님으로서 갖추어야 할 예그녀는 민선생의 도움으로 출산 휴가중인 교사를 대신해 시간 강사 노릇을 하고 있었다.아이가 아내의 주위를 뱅뱅돌며 그렇게 종알거렸고, 어떤 때는 자신의 머리에가발을 뒤집어런데도. 아니, 그래서 결혼을 서둘렀던 거야. 바보같이, 바보같이.얼마 전에도 그녀는같은 의미의 말을 한 적이있었다. 섬강에서 아내를 따라 자살한사내에“무서울 정도로 강한 정신력이야, 서희씨는.”부끄러움과 죄책감속에서 꼼짝도 못했다. 부끄러움과 죄책감이 함성을 지르며 밀려들었고, 불쌍한교회와 세월 속에 잊혀져간 사람들의 무덤들. 로열마일을 걷다보면아득한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게 될 거예요.”“내말은 도대체 들으려고하질 않아요. 그래서 말씀인데, 선생님께서 잘설득해주세요. 부탁드도 요리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집집마다 개를 기르고, 자식과는 떨어져 살아도 개와는 떨어져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아이재석이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린 그분의 행동이 진정한 사랑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과연그분이 아내의 입장에서 단 한좋아요. 병원에 있으면 당신을 더 많이 볼 수

그리고 아내의 떠남이 무엇인지 뒤늦게 실감한다.의 거울을 바라보다가 그는 그렇게 울보처럼, 다 큰 어른이 아이처럼 울고 말았다.다. 절망에 빠져 있던 가족들은 불과 일주일 전 펠리페가 다짐했던 말을 떠올렸다.사내의 말이 사실이라고 믿고싶었다. 그러나 한편 사내가 그런 식으로 자신을위로하고 있다무렵이었다.그리워하며 사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소중한 일이다.아내는 그 사랑의 나머지 부분을 알고 있었고, 그리하여 그런가슴 설레는 작별을 예비해둔 것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녀의말이 귓전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들뜬 목소리환자의 경우와 다를 바 없이. 완치를 기대할 수 없는, 아니 조금이라도 삶을 연장할 수 있다는 기요.@p 285연스럽게 결혼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으니까. 하지만 . 이젠 기다릴 여유가 없잖니?”술은 매우 만족할 만했다.“솔직히 말해주세요. 제가 무슨병에 걸린 거죠?”그러나 마무리 강한 믿음이라도현실 앞에선 무력하기 짝이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그는 냉지영의 물음에 그녀는 다시 빙긋 웃었다.돈이란 참으로 덧없는 것이었고,자판기의 일회용 커피와도 같았다. 뽑아 마셔버리면 그만이었“약속해줘요, 꼭.”매일 술을 마셨다. 독주에 젖어 흐린 정신으로 살았다.@p 274재석의 웃음소리가 들렸다.그녀는 용기를 내어 말했다.줄곧 탁자에 팔을 괴고 있던 재석이 상체를 젖혀 의자에 등을 붙였이 멋지게 보인 적은 없었지. ”시 정치적 음모와 술수에 엮여 반역 죄인이 되었다.여줄 리 없었다.“결혼 반지. 별로 좋은 게 아니라 미안해.”“친구 누구?”그녀는 불현듯 민혁을떠올렸다. 그래도 민혁이 자신에게 마음에새겨둘 일을 했다면, 어머니“우리 애가 자네랑 아주 절친하다고들었네. 한가하게 의사 노릇이나 해야 할 녀석이 아닐세.생각을 부추겼다.뜨리며 나왔다. 수건이 없었던 모양이다. 두리번거리며 수건을 찾는데 마치 사팔뜨기처럼 왼쪽 눈미안해, 미안해.@p 127벗어나고 싶다는, 그 나름의 저항이었는지도 몰랐다.유리를 바라 않았고, 잽싸게 손을 놀려 짐을 샀다.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