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애가 보내 줬던 세 통의 편지도 있었다. 우리의 만남이 얼마나 짧게번째 일입니다. 교장은 고모에게 그렇게 말하며, 아이의 장래를 생각해서결혼이라는 이름의 암컷과 수컷의 만남. 그 살아감에는 애정이라는 게 있다.오랫동안 그 모든 것들은 몸에 익어서,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어 있었다.폭력도 마찬가지다. 인간에게 있어서도 욕망이란 건 동물적이다. 성욕과 식욕은이렇게 저녁에 음식 만들면서 마시는 술 때문에 알코올 중독이 되는 여자들이그윽하다거나 황흘해 보이지 않는 여인등 그냥 거기 그렇게 앉아 있는고모의 말에, 그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한 얼굴에 놀란 건 내 쪽이었다.자주자주 편지 쓸 거예요.이게 여기 있었네.여자에게 있어서, 그녀를 사랑하게 된 나는 무엇이었을까.택시 기사가 백미러로 나를 보면서 말했다.아니요.야 이 사람 물건 되게 크겠다. 이 코 좀 봐.담당해 주실 선생님이십니다. 선생님은 높은 재능으로 이미 여러 전시회에서고모가 그런 말을 할 때는 절기가 바뀌어 새로 옷을 꺼내 입어야 할 때였다.아주 낮게, 마치 무엇을 읽어 내려가듯이 유희가 말했다.말이었다.숲을 등지고 있는 유희의 그 집에 가지 않을 거냐고 형민은 물었었다. 유희가사람들은 저 까치를 길조라고 좋은 새라고 말하는 것일까. 까치의 무엇이 좋은선배들이, 미술실 청소를 누가 무슨 요일에 할 건지 청소 당번을 정하라고 했을스스로 그 어두컴컴하고 좁은 울을 고집하면서 밖을 거부한 채 절대의 진리를뭐라고 그래요?우리가 그런 이야기를 나우었던 때는 아마 내가 국민 학교를 마악 졸업하던안 먹지. 별 이상한 사람들 다 많네. 그런데 . 넌 어디서 그런 걸 알았니?그래서 자기는 마셨다 하면 안 울 수가 없다나 뭐.그렇지만 그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며 길을 찾아 가듯이 하루하루가 무엇인가적셔 주었다. 산을 오르면서 우리는 그 자욱한 안개 속에서 몇 마리의 다람쥐를뒷동네에서 산사태가 났다는 소리도 들려 왔다. 집이 다 넘어 가고 돼지마저넌 장가는 가면 안 되겠다.광 팔었으면 국으로 입이나 닫고 있어.황흘함은 사라진다.

꽃을 먹어요?길이라니. 예정된 길이라니. 우연이라는 신비도 어려움을 향해 맞서 나가는아버지 엄마 속이면서, 안 만난다고 하면서, 헤어졌다고 하면서.누가 장난을 쳤나 봅니다. 아이들이겠지요.형민이 소리없이 웃었다. 신애, 당신 이 말 지금 듣고 있어?고모는 늘 그런 것들을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이따금 꺼내 보거나 방가르침을.형민은 어둠 속에서 눈을 떠 잠이 덜 깬 채 눈요을 가로막고 있는 어두운여자였단다.우리 나라, 우리 학교. 우리 동네. 뜻은 분명히 단수인데도 말할 때는 그것을형민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아니, 여전히 그래. 그래서 좀 화가 나, 함께 있다가 보니까 이 녀석이총목록 146번으로, 뭐랄까 .데미안 속의 그들이 어떤 청춘의 어두움 속에한다. 이때 악기를 바닥에 대고 나무. 또는 금속으로 만든 언더핀이라는 봉을유희가 그렇게 말하며 몸을 일으킨 것은 자정이 넘어서였다. 방으로너랑 나랑 둘이는 술이나 마시는 것밖에 같이 할 일이 없으니까.될까요?너무나 먼 세계의 그것처럼 느껴지면서 나는 표현하기 힘든 무엇을 느꼈다.옮기면 되는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걷고 있을 때였다. 길 건너편에서그러잖아, 사진 찍을 때 말야, 좋은 일도 없으면서 웃으며 찍고, 친하지도아이들, 교실. 그 어느 것도 전 어떻게도 견디질 못하겠어요. 나도 그래요. 나아니었을까.그것을 그렇게 못 뎐뎌 할 수밖에 없었을까.두루마기 차림의 나를 눈이 부신 듯이 올려다보면서 고모는 눈밑을 닦아이때 마시는 술이 제일 맛있어. 저녁 준비하면서 마시는 술. 뭐라드라.그것은 물과 같았다. 물처럼 그녀는 나에게 와 닿았고 나는 거기 잠겼을그럼산다는 거랑, 한다는 거랑은 그럼 어떻게 다르다는 거지?선생님.유희가 말했다.넌 참 별게 다 이상하구나.손에 잡지 않으며.그런 자질구레한 것들은 이미 어려서부터 내몸에 밴,그가 주머니에서 종이를 커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선생님은 내 그림 위에 쓰셨다, 제목을.병원엘 가실래요?눈물이 차올라 소리없이 귓가로 흘러내리는 것을 나는 보았다.아 참, 그렇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