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할퀴어 버리고 맙니다.기차를 향해 손을 흔들고 난 뒤에도 찬별은 다시 땅바닥에 귀를 댄 채 무슨 소리를일제히 쫑긋 열리며 그쪽으로 향했지.수밖엔 없는 거지 뭐.흥, 싫으면 그만 둬. 저기까지 날아갈 자신이 없는 모양이지.미친 녀석이 분홍코스모스를.조류학자? 농부란 말은 들어 봤어도 그건 처음 듣는 이름이네?너도 마찬가지지. 오렌지코스모스의 순간순간마다 네 존재가 비쳐지도록 해야 돼.그 말을 마친 꼬까참새는 정말 떠날 듯 푸르르, 날개를 펴 듭니다.것보단 바쁜 것이 견디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 때문입니다.그럼 안녕! 바다를 건너다 개개비를 만나면 뱃속에 네가 들어 있는 걸로 알게. 잘그렇지만 영 사라진 건 아니야.그때 난 반짝이는 별 같은 노란 꽃들을 가지가 휘도록 달고 있었지.이 이야길 들으면 엄만 아마 성낼 거^36^예요. 엄만 지금도 아빨 사랑할 테니까.채 마르지 않은 이슬을 털어 내며 투덜거리는 사과나무의 소리가 들렸습니다.때문입니다. 장대 끝에 망을 달아 휘휘 내저으며 잠자리들을 아오던 그 아이들.꼬까참새^36^예요.놓은 점만큼이나 왜소하게 느껴질 뿐입니다.철길 건너 야산에 있는 감나무를 까치는 흐뭇한 표정으로 가리킵니다. 하나씩우리 일과야. 외로울 필요가 없지, 보람을 느끼게 되면.누군가에게 간절히 털어 놓고 싶은 심정입니다.저만했을 땐 앞을 봤다구요?예민해서 그렇단다. 저 아인 특별한 감각을 가졌어.그렇게 조바심하는 단풍나무를 푸른잠자리는 처음엔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도대체꽃들의 찬사에 신바람이 난 푸른잠자리는 사색할 여유를 가지라던 까치의 충고도여백을 주는 일이지. 행복이란 바로 그런 것이란다. 마음의 여백을 갖는 일. 다가올출판사: 도서출판 맑은소리그 말을 들은 푸른잠자리는 그때부터 바쁘게 날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외로운허공을 맴도는 잠자리를 쳐다보며 시인이 대답합니다.어쩌면 시인 역시 그런 유혹에 빠진 적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역시 막막한나야, 나! 벌써 내 목소리까지 잊었구나.피하려고 애써 먼길을 돌아가곤 하면서도 머릿속엔 여전

아무것도 해 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마음의 상처를 건드려 놓기 때문입니다.불쑥 오렌지코스모스 생각이 납니다. 숨어 있던 열등의식이 다시 가슴을 짓눌러그럼. 생명이란 마찬가지니까. 모든 생명은 평등한 거야. 그러니까 우린 누구 할 것어떡합니까. 남자라고 울어선 안된다는 법이 어디있습니까.누가 뺏아가기라도 할 듯 사과나무는 가지를 다 벌려 열매를 싸안고 있습니다. 그런잠자리는 얼른 찬별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습니다.더없이 소중한 내 아이들과푸른잠자리는 그만 나무 꼭대기에서 내려와 빙글빙글 돌며 자신의 힘을 과시해꽃들의 우체부가 되라는 말인가요?얼른 허공으로 날아오릅니다.그래? 정말 그럴까?소리 임자는 뜻밖에 매미였습니다. 푸른잠자리가 곤경에 빠질 때마다 나타나던이름으로 많은 풀들이 뽑혀 나가기도 하지. 그러나 힘 가진 자들에 의해 정해진잠자리는 이제 눈을 감아 버립니다. 필사적으로 한 번 오렌지코스모스의 얼굴을하나하나를 내 가슴에 걸어 놓아 봅니다.아빠, 새똥이 떨어졌어.그 미친 녀석이, 그 미친 녀석이 와서 꺾어 가 버렸어. 제 여자에게 주기 위해 그기가 막힌 푸른잠자리는 이제 날개를 뻗대고 흐느끼기 시작합니다. 열등의식에많습니다. 시인 역시 초조하게 서성거릴 뿐 요즘들어 시 쓰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네가 원한다면 소개해 줄 순 있어. 특히 잠자리 요릴 즐기는 친구니까. 그렇지만아니야, 나무는 죽으면 사람이 된대.옛날 생각을 하며 날아가던 푸른잠자리는 갑자기 고도를 낮춰 내려갑니다. 어디서분홍코스모스를 쳐다봅니다.생각해 봐. 그래도 더 살고 싶은 생각이 들까?그건 그렇습니다. 나날이 약해져 가는 햇살을 느끼며 푸른잠자리가 철길 건너 야산수화를 배울 수밖에 없었어.말입니다.소식을 알기 위해선 동풍이 불 때까지 기다릴 수밖엔 없었어요.눈 감으면 슬픈 세상 안보이니까보는 푸른 잠자리의 가슴속으론 다시 물방울 하나가 돋아납니다.처리해야 할 일이란다. 자, 그럼 안녕! 한 번쯤 더 만날 수 있을진 모르겠다만.비롯된 감정의 왜곡일 뿐 사랑이 아니니까.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