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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산방거사 |
조회수
: 14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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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명당 탈을 쓴 합천 박산(朴山)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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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 탈을 쓴 합천 박산(朴山) 이야기
[합천군청 홈페이지 "합천의 전설"에서 퍼온 글입니다.]
朴山이란 보기에도 명당탈을 쓴 이 3개의 큰 호박같이 생긴 뫼산을 일컫는 말인데, 이 탐복스러운 묘터에 세사람의 박씨가 모두 자리를 잡았다하여 후세의 사람들 입에 갖가지 설화가 오르내리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명당으로 손꼽히는 소의 묘터를 둘러싸고 박씨 집안과 그의 외가인 윤씨가문 사이에 기묘한 쟁탈전이 벌어져 화젯꺼리를 낳았다고 한다.
조선중엽 수양대군때 화양리 윤씨 가문의 딸한분이 박남박씨 문중에 시집을 가서 아들 紹를 낳앗다.
소는 여덟살의 어린나이에 아버지를 여위고 외가집에서 자랐다. 그때 그의 외할아버지가 병환으로 눕게되자 의관도 벗지않고 밤납으로 지성어린 병시중을 들어 주위 사람들의 칭송을 받았다.
훗날 과거에 급제한다음 장령의 벼슬까지 올랐는데, 뜻밖의 士禍에 연루되어 낙향을 한후 외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럴즈음 한해 겨울 외할아버지 孜善이 세상을 떠나셨는데,묘터를 물색케 한결과 마침 고령박씨의 무덤옆에 명당자리 한곳을 찾아내고 여기에 천곽을 파게하였다.
그런데 한참 천곽굴파기 작업을 벌이고 있는 일터옆에 중이 지나다가 "여기는 박씨의 묘터가 분명한데 어찌하여 윤씨의 천곽을 파는지 괴이하다"고 혼자말고 중얼거렸다.
소의 부인이 갑자기 욕심이 생겨 묘책을 꾸몄는데 독한술을 천곽을 지키는 야직에게 퍼먹여 곤드레가 되도록 만들어 놓은 다음, 한밤중에 몸종을 데리고 샘물을 마구퍼서 그천곽에 가득히 부으니 한겨울밤의 냉기에 물은 곧 얼어붙어 땅 밑으로 빠지지 못하였다.
이튿날 새벽에 야직이 눈을 뜨니 천곽굴속 물이 꽉 차인데 놀라 곧장 상주인 耕에게 고해바쳤다. 낙담한 耕은 다시 풍수사로 하여금 다른곳을 고르도록 하였다.
세월이 흘러 소의 몸이 허약해지자 소의 부인은 숨겨오던 위계의 내력을 시어머니 윤씨에게 귀뜸을 하고, 그자리를 남편소의 묘자리로 정할것을 간청하자, 옛일을 새삼 거론할수없어 오빠인 耕에게 애결하여 승낙을 받았다.
소가 죽은 다음 바로 그자리를 파보니 물기라고는 비치지도 않앗고, 소의 후손들은 입신공명하여 집안이 크게 융성하였으니 이를 본 마을사람들이 필경 그때 그묘터에서 중얼거리던 사람이 중은 아니였을 것이며, 또 처음부터 그명당자리를 눈치챈 소의부인의 계획된 위계수작임에 틀림없을 것이라고 전래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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