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산방거사 |
조회수
: 1480 |
|
|
|
제목
: 개구리 명당이야기 |
|
| |
개구리 명당 이야기
경상도에서 충청도로 아버지와 아들이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러 왔다. 몇 달을 살다가 아버지가 죽었다. 머슴은 낯선 곳에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 거적때기에 둘둘 말아 지게에 짊어지고 혼자 장사를 지내러 나갔다.언덕을 오르는데 힘이 들어 잠깐 쉬려고 지게를 내려놓고 있는데 깜박 잠이 들었다.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지관이 시체를 옆에 놓고 젊은이가 잠들어 있는 것을 보고 깨워서 사정을 물었다. 머슴의 이야기를 들은 지관은 불쌍한 생각이 들어 빨리 신세가 풀리는 자리를 잡아주겠노라고 하였다. 그리고 거적때기를 풀어 시체를 보고는 "개구리 상이니 진땅에 묻어야겠구나."하고는 밭 가운데 질펀한 땅을 잡아주었다. 머슴은 물이 질퍽한 곳에 아버지를 묻었다. 며칠 후 산에 나무를 하러 갔는데 길을 잃은 꽃 같은 여자를 만났다. 둘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여자는 부잣집 딸로 정혼을 한 남자가 죽자 어머니가 평생을 혼자 살지 말고 도망가 좋은 남자 만나 혼인하고 잘살라며 금 덩어리를 싸주었다. 둘은 서로 마음이 맞아 혼인하기로 하였다. 머슴은 여자가 가져온 금 덩어리로 부자가 되어 살았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이 "저 혼자 따뜻한 집에서 잘 살면서 제 아버지는 물구덩이에 묻어놓고 내버려두다니......"하면서 손가락질을 하였다. 머슴은 날을 잡아 마른땅으로 아버지를 이장하였다. 그러자 그 후로 머슴은 재산을 잃고 가난하게 살게 되었다. 얼마 후 지관이 이곳을 지나다 머슴이 다시 가난해진 것을 보고 "네 복이 그만 밖에 안 되는구나"하며 혀를 차며 떠나갔다.
<참고서적 : 풍수설화, 신월균 지음, 도서출판 밀알>
|
|
|
|
|
|
|
|
